빅맥지수
세계 120여개국에서 판매되고 있고 전세계 인구의 1%가 매일 이것을 먹습니다. 바로 맥도널드의 빅맥 햄버거입니다.빅맥은 크기, 재료, 품질면에서 표준화된 제품이 전세계 매장에서 각각 다른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각국 환율의 적정성 을 측정하는 빅맥지수라는 것이 개발되었습니다.
빅맥지수는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1986년부터 정기적으로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이 빅맥지수를 통해 각국 통화가 저평가됐는지, 고평가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미국 뉴욕,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아틀란타의 빅맥 평균가격을 계산합니다. 2004년 5월에 발표된 가격은 2.9달러였습니다. 다음엔, 다른 나라의 빅맥 가격을 미국 달러화로 환산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빅맥가격은 3,200원인데요. 이를 시장환율 1,150원으로 나누어 달러화로 환산하면 2.72달러가 됩니다.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빅맥가격이 미국 빅맥가격보다 0.18달러, 6퍼센트 싸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즉, 이는 우리나라 원화가 6% 저평가됐다는 것을 뜻합니다.
빅맥가격지수에 의한 적정환율은 1,103원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식으로, 영국의 이코노미스트지는 세계 주요국의 빅맥가격과 적정환율을 계산해 발표합니다.
그런데, 빅맥지수에는 중요한 가정이 하나 깔려 있습니다. 바로, 환율결정이론 중의 하나인 구매력 평가설입니다. 즉, 국가를 달리하더라도 같은 제품은 같은 가격을 가져야 한다는 일물일가 가정인 것이죠. 이처럼 빅맥지수는 빅맥 햄버거라는 한 제품을 이용해 세계 주요국 환율의 적정성을 평가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지표입니다.
실제로 이 빅맥지수는 외환위기 이전에 우리나라 원화가 고평가됐음을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1997년 4월, 우리나라의 실제 시장환율은 달러당 894원이었고, 빅맥지수에 의한 적정환율은 950원이었죠. 이후, 원화환율은 외환위기로 달러당 2000원까지 올라가면서 고평가가 해소되었습니다.
이러한 빅맥지수는 잘만 활용한다면 기업 경영에 유익한 정보가 될 수 있습니다.우선, 주요국의 환율이 적정한지 여부를 판단할 때 좋은 참고 지표로 이용될 수 있습니다. 특정 국가에 투자하거나 수출을 할 때, 그 나라의 통화가 고평가 됐는지, 저평가됐는지 이러한 지수들을 통해 판단해볼 수 있는 것입니다.
둘째, 빅맥지수는 많은 국가들의 생계비나 구매력 수준을 비교 측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빅맥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구매력 평가환율을 기준으로 국민소득을 비교할 경우, 시장환율이 주는 혼란에서 벗어나 좀 더 실질적인 측면에서 소득격차를 비교할 수 있습니다.한 예로 중국의 시장잠재력을 평가할때 시장환율에 기초해 중국 국민소득을 계산하는 것보다, 구매력 평가환율에 기초해 계산하는 것이 더욱 현실을 잘 반영한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편, 최근에는 빅맥지수 이외에,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지수’라는 것도 발표되고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대표상품인 카페라테를 가지고 주요국의 적정환율을 비교 평가한 지수인데요. 새삼 스타벅스의 글로벌화를 짐작케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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